지루한 호소와 사무실 분위기가 칠흑같이 어두웠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올해 내가 맡은 연극과 개강반에 한 학생이 눈길을 끌었다. 20대 초반의 시각장애인 여학생이었다. 몸을 써서 연기를 하고 춤을 춰야 하는 가면극을 눈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한다는 게 참 난감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학생은 가면을 쓰고 있으니 자신이 훨씬 유리하다며 춤 동작을 잘 따라하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 그리고 때때로 탄탄한 마사지 기술로 내 어깨도 주물러 주었다. 항상 성실한 그 아이가 오늘 수업에 결석했다. 그리고 어제 저녁 급성 폐렴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느님, 이건 너무 잔인해요. 왜 이렇게 비정해요? 벌써 만난 지 두 달도 안 됐는데 20대 청춘에 꿈도 많았는데 앞도 안 보이는 아이인데 힘든 시련을 도전으로 극복한 친구인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합니다. 정말 무관심합니다. 이건 아니잖아요? 아, 섣달 그믐날 같은 그곳을 지나 빛이 보이는 밝은 곳으로 가자. 거기서 마음껏 춤추고 달리고, 소리를 질러 줘. 내 어깨를 만져주던 그 따뜻한 온기를 잊지 말아요. 다시 만날 때, 밝은 눈으로 나에게 달려와라. 안녕히 계세요. 지루한 호소와 사무실의 분위기가 칠흑처럼 어두웠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올해 내가 맡은 연극과 개강반에 한 학생이 눈길을 끌었다. 20대 초반의 시각장애인 여학생이었다. 몸을 써서 연기를 하고 춤을 춰야 하는 가면극을 눈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한다는 게 참 난감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학생은 가면을 쓰고 있으니 자신이 훨씬 유리하다며 춤 동작을 잘 따라하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 그리고 때때로 탄탄한 마사지 기술로 내 어깨도 주물러 주었다. 항상 성실한 그 아이가 오늘 수업에 결석했다. 그리고 어제 저녁 급성 폐렴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느님, 이건 너무 잔인해요. 왜 이렇게 비정해요? 벌써 만난 지 두 달도 안 됐는데 20대 청춘에 꿈도 많았는데 앞도 안 보이는 아이인데 힘든 시련을 도전으로 극복한 친구인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합니다. 정말 무관심합니다. 이건 아니잖아요? 아, 섣달 그믐날 같은 그곳을 지나 빛이 보이는 밝은 곳으로 가자. 거기서 마음껏 춤추고 달리고, 소리를 질러 줘. 내 어깨를 만져주던 그 따뜻한 온기를 잊지 말아요. 다시 만날 때, 밝은 눈으로 나에게 달려와라.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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